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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지고 오른 달동네, 무거운 짐진 자의 안식처- 수도교회(1) 권오성 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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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doch.org/bbs/bbsView/7/751967

서울 경복궁역에서 사직터널 쪽으로 가다 주유소에서 200여 미터 올라간 인왕산 기슭. 도심인데도 마치 전원 풍경이다.

건물만이 빽빽한 교회와는 달리 수도원처럼 아름답고 소박하게 앉아 있는 곳이 수도교회다. 교회 벽에 그려진 십자가가 인상적이다. 십자가가 세워지지 않고 어깨에 멘 것처럼 비스듬히 누워 있다.

상처받은 자들의 쉼터로 6·25 직후 남하한 피난민들에 의해 설립된 이 교회는 이렇게 십자가를 메고 세상에 나아갔다. 한국유리 회장이던 최태섭 장로 등이 당시만 해도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이곳에 교회를 설립한 것부터 힘든 이들과 함께 껴안고 살아가자는 뜻이었다.

문동환, 김상근, 이해동 목사 등의 뒤를 이어 이 교회의 담임을 맡은 권오성(51) 목사는 인왕산의 품 고요한 방에서 감미로운 찬송을 듣고 있었다.

1970년대 민청학련 사건으로 1년, 서강대 재학 시절 자유서강 사건으로 다시 2년 동안 옥고를 치르고 1984년 불과 31살의 젊은 나이로 수도교회의 담임을 맡은 이후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그인데도 오히려 운동가보다는 영성가의 인상이 느껴진다.

“외부에서 충격이 오면 우린 즉각 내 식으로 반응하게 마련이지요. 그러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식으로 반응하는 게 그리스도인이지요.”

늘 독재 권력에 상처받고 찢긴 자들의 도피처이자 쉼터를 자처해 왔음에도 교회가 상처받기보다는 치유자의 구실을 해 온 것은 ‘그리스도인’이 되고, ‘사회적 영성을 지키는 보루’가 되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소산이었다.

(한겨레신문 1월 20일자, 우리 교회 소개의 앞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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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김원진 2003.9.4 00:00

    호야~~축하!축하!축하합니당~~

  • 권오성 2003.8.29 00:00

    그동안 국방의 의무를 위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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