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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늙지 않는다(부제: 얼음새꽃, 허은실) 운영자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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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doch.org/bbs/bbsView/7/6184117

.....

아이고 손이 왜 이렇게 차요

그의 다른 손이 나의 손을 덮어준다

 

그가 소파에 깔아준 전기방석

궁둥이가 뜨거운 걸 참으며

세 개의 손이 포개어진 채

눈 둘 데 없어

창밖 귤나무나 쳐다보고 있는데

남아 있는 귤 위로

솜눈이 내린다

 

내려 녹는 눈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얼음 사이로 처음 피는 꽃

.....

 

(시집 회복기, 문학동네,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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