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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歪曲)된 믿음 운영자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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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여덟째주일]

 

왜곡(歪曲)된 믿음

 

사무엘상 8:1-9

로마서 7:5-13

 

신앙의 위기는 고난의 때가 아니라 비교의 때에 찾아옵니다. 누군가 더 잘되고, 더 안정되어 보일 때 우리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붙잡고 싶어집니다. 사무엘 시대의 백성들도 그랬습니다. 사무엘이 늙고 아들들이 불의하자 이스라엘은 불안했습니다. “다른 나라처럼 왕을 세워 달라는 요청은 합리적으로 보였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불안이 숨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보이지 않는 질서보다 보이는 제도와 체계를 더 신뢰하려고 했습니다. 사무엘은 그들의 요구에 슬퍼하였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라.”(삼상 8:7) 이스라엘의 위기는 지도자의 부패가 아니라, 하나님 대신 사람을 의지하려는 마음의 왜곡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 율법은 선하지만, 인간은 그것을 자기 의를 드러내는 도구로 바꾸었습니다. 죄는 율법을 공격의 거점으로 삼아 인간을 사망으로 이끌었습니다(7:11). 율법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길이 아니라 내가 옳다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전락했을 때, 그 선한 율법은 정죄의 법으로 변했습니다.

 

사무엘상 8장의 과 로마서 7장의 율법은 같은 문제를 드러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한 질서를 인간이 자기 구원 체계로 바꾸는 순간, 그것은 왜곡된 선이 됩니다. 하나님 없이 세운 왕은 백성을 종으로 만들고, 하나님 없이 붙드는 율법은 인간을 정죄로 묶습니다. 신앙이 보이는 안정에 머물면 자유를 잃고, ‘보이는 의에 집착하면 은혜를 잃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인간의 왜곡 속에서 구원의 길을 여십니다.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할 때 하나님은 그 요청을 허락하시며, 그 왕조를 통해 다윗을 세우시고 결국 참된 왕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율법 또한 인간의 무력함을 드러내어 복음으로 이끌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실패를 넘어서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신앙의 성숙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맡기는 것입니다. 보이는 왕을 버리고, 보이는 의를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를 누립니다. 하나님이 나의 왕이 되실 때, 불안은 평안으로, 왜곡은 회복으로 변합니다. 하나님이 왕이신 삶, 그분의 통치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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