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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삼중주(Trio) 정민중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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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다섯째주일]

 

식탁의 삼중주

 

출애굽기 12:1-4

요한복음 6:48-59

 

 

음악의 삼중주는 서로 다른 악기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어느 악기 하나가 더 크지 않지만, 함께 울려 퍼질 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오늘 본문은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식탁이라는 주제 속에서 삼중주의 선율을 들려줍니다. 유월절 식탁, 생명의 떡의 식탁, 그리고 오늘 우리의 식탁이 함께 어우러질 때, 우리는 풍성한 신앙의 조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유월절 식탁은 과거의 구원을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어린양의 피로 애굽의 심판을 면하고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날 이후 유월절 식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신앙 전승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자녀들이 이 예식이 무슨 뜻입니까?” 물을 때, 부모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식탁에서 나눈 음식과 대화 속에 하나님의 은혜와 정체성이 전해졌습니다. 우리의 명절 식탁도 이와 같습니다. 단순한 밥상이 아니라 감사와 은혜를 기억하는 자리일 때, 그 자체가 신앙교육이 됩니다.

 

생명의 떡의 식탁은 현재 누리는 은혜의 자리입니다. 예수께서는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6:48) 선언하시며, 자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자가 영생을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은 단지 먼 미래의 천국을 위한 보험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누리는 생명입니다. 성찬의 떡과 잔을 받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오늘의 삶 속에서 새 힘을 얻습니다. 걱정과 염려 속에서도 주님은 우리에게 생명의 떡으로 오셔서 현재를 붙드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썩을 양식이 아니라 영생을 주시는 그분을 붙잡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식탁은 신앙을 전승하는 자리입니다. 추석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나누는 식탁은 단순한 풍요의 자리가 아니라, 감사와 믿음이 흐르는 자리입니다.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부모의 짧은 감사기도, 삶을 나누는 대화 속에서 신앙은 다음세대에게 전해집니다. 신앙은 교실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우리 가정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는 집이구나라는 고백이 아이들의 마음에 새겨지는 것입니다.

 

식탁의 삼중주는 이렇게 선율을 엮어냅니다. 유월절의 식탁은 과거의 구원을 기억하게 하고, 예수께서 주신 식탁은 현재의 생명을 누리게 하며, 우리의 식탁은 미래를 향해 신앙을 흘려보냅니다. 이번 추석에 우리의 식탁이 단순한 밥상이 아니라 구원과 은혜와 신앙이 살아 움직이는 삼중주의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식탁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선율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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