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방울이 되어 흐르는 기도 | 운영자 | 2025-03-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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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첫째주일] 핏방울이 되어 흐르는 기도 출애굽기 32:30-32 누가복음 22:39-46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예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땀이 핏방울이 되어 흐르는 기도의 모습은 주님의 기도가 단순한 간구가 아니라, 온몸과 마음을 다해 드린 기도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기도의 자리가 고통과 고난의 자리임을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이 인간적인 두려움 때문에 기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육체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 괴로워하셨다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미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알고 계셨고, 십자가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그토록 애타게 기도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죄인을 향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단절된 인류를 위해, 죄의 대가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과의 분리, 죄의 짐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그분을 가장 괴롭게 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신 것입니다. 이러한 기도의 모습은 구약에서도 발견됩니다. 출애굽기 32장에서 모세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을 배신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중보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을 멸하시려 하실 때, 모세는 "이제 주께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면 원하건대 주의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간구가 아니라, 백성을 위한 사랑과 희생의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와 모세의 기도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핏방울이 될 정도로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가?”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할 만큼 사랑하고 있는가?” 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의무가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며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그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족을 위해, 교회를 위해, 세상을 위해 기도할 때, 그것은 희생의 행위가 됩니다. 이번 사순절,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보여주신 기도를 묵상하며 우리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셨듯이, 우리도 사랑과 희생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아감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복된 사순절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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