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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묵상집]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과 함께 하는 사순절기 4월 4일 토요일 운영자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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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doch.org/bbs/bbsView/140/5715414

200404(토)

 

39 우리에게는 동반자가 있다

 

18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19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20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25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창 2:18-25)

 

첫 번째 인간 아담은 혼자였다. 예수님도 자주 혼자 계셨다. 우리도 역시 그렇다. 사람은 모두 다 제각기 혼자다. 아담은 타인과의 사귐을 기다리는 홀로였다. 예수님은 자주 홀로 계셨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자신의 창조주로 되돌아갈 길이셨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혼자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으로부터 타인을 몰아냈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르다, 저것이 다르다며 편을 갈라놓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다. 이것이 싫다, 저것이 싫다며 상대방을 배척할 이유만 골라낸다. 아담은 동반자를 기다리며 혼자였다. 예수님은 신성으로 충만해진 상태로 홀로셨다. 우리는 동반자를 배척하고 상실하며 혼자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동반자 반려자를 만들어 주셨다... 어떤 점에서 하와는 아담의 동반자인가? 성경을 읽어보면 아담은 아담 자신의 한계를 지닌 그대로 하와의 동반자가 되었다. 하와는 하와의 한계를 지닌 그 모습 그대로 아담의 동반자로 등장했다...

 

그것은 창조주의 헤아릴 수 없는 자비다. 하나님은 인간의 한계 안에서만 피조물의 자유로움이 펼쳐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아셨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아담이 한계를 지닌 것과 거의 똑같은 육신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람을 사랑할 상대자로 동반자로 지어주셨다.

 

낙원에 사는 남과 여는 서로 사랑하면서 침범할 수 없는 모양으로, 한계와 생명 사이를 맴돌며 하나님의 손안에서 동반자로 되어갔다. 이는 타인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받아들인 결과다. 그를 자기 곁에서 자기 자유를 제한하는 자인 동시에, 자신과 그의 한계와 생명을 공유하는 타인으로 받아들인 결과다. 아담은 하와를 사랑하고, 하와는 아담을 사랑하는 관계가 만들어졌다...

 

내 곁의 다른 사람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정해준 한계이다. 내가 아무리 그를 사랑하더라도, 나는 사랑을 이유로 그를 침범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이 깨어지는 곳에 선 인간은 그 사람의 한계를 혐오하거나, 아무런 방해 없이 그 사람을 소유하려 든다. 그 사람의 인견과 존재를 자신과 하나로 만들어 결국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소멸시키려 든다.(역주: 그 사람을 자신의 아바타로만 상대하려 한다) 그는 다른 사람의 권한과 이바지하는 것을 자기 것으로 주장하고, 그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마치 자기가 만들어낸 자기 소유인 양 대하는 것이다...

 

타인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하는 동반자다. 이런 사실을 확실하게 받아들임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함께 살면서 서로를 도우라고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실현하며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서로 힘을 합쳐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결혼공동체는 이렇게 새로운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나를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살게 돕는 타인의 힘(die Kraft des anderen)은 내 수하(手下)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부여받은 절대 타자의 힘(die Kraft des Anderen)으로 존재하는 것이다.(창조와 타락 110쪽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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