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세워진 중심축 (사무엘하 22:1-4, 마가복음 8:27-34) | 운영자 | 2022-0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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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도신경을 암송하며 예수님을 ‘우리 주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제자 베드로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갈릴리 사역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그 첫 번째는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입니다. 이에 제자들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보는 모습을 세 가지로 말씀 드렸습니다.(28절) 여기에 등장하는 세례 요한, 엘리야, 그리고 선지자들은 유대인들에게 존경받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해 봅니다. 유대인 대부분은 예수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존경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물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 예수님은 제자들이 대답하시는 것을 들으시며, 그들 마음이 어디에 머무는지를 알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보면, 상대방이 나에게 중요하게 요구(욕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자기 욕구를 충족시킬 대상으로 본다면, 그는 상대방을 물주(봉)로 보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엔 만일 상대방에게서 얻어낼 것이 없다고 여겨지면 곧바로 배신하고 그를 떠나버릴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신앙생활을 통해 무엇인가 육체적, 물질적 이익을 얻는데 집중하는 사람에게는 신앙이 뿌리내리지 못합니다. 그 사람에게 신앙생활은 하나님 뜻을 알아가는 과정,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 예수님께서 떡의 진정한 의미를 말씀하시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나갔듯이, 신앙생활을 하다가도 자기에게 세속적인 이익이 생기지 않는다면, 주님의 손이나 교회의 손을 놓아버릴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물질을 초월하는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건강을 뛰어넘는 인생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습니다. 교회를 떠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다윗 임금입니다. 사무엘하 22장은 죽을 위기 등 우여곡절을 여러 차례 겪으면서도 최후 승리자가 되어 왕위에 오른 다윗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도 그런 분입니다. 그분은 차라리 예수님 이름을 몰랐더라면 한평생 비교적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살았을 사람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 나라의 일군이 걷는 길을 걸으며 반대와 거부와 감금과 모욕을 당하고, 심지어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습니다.
이런 뜻에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예수님의 물음은 우리 마음에 중심축이 어디 있는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사순절기에 «잠시 멈추며 재충전·재설정: 시편 120~134 순례자의 노래와 손잡고 걷기»란 책을 나누어 드립니다. 오늘부터 이 책을 하루에 한 장씩 읽으며 사순절기 동안 우리 각 사람이 영적인 순례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영적인 순례를 하는 동안 주님은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각 사람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계속 물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그런 물음에 걸맞는 마음과 영혼의 중심축을 든든히 세울 수 있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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