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 얼굴 뵈시면 (출애굽기 34:29-33, 고린도후서 3:13-18) | 운영자 | 2022-0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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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에서 사십일 동안 하나님 앞에 있다가 내려온 모세의 얼굴 피부에 사람들이 두려워 할 만큼 기이하고 강력한 광채가 났습니다. 히브리어로 기록된 성경을 번역할 때, 이 ‘광채’라는 단어가 ‘뿔’이란 단어가 같은 낱말입니다.
이 본문을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개역개정이 ‘광채가 나다(카란)’로 옮긴 말은 모세의 얼굴에 ‘빛이 나거나, 타오르는’ 것에 관련해 등장했습니다. 이 동사가 나오는 다른 예는 시편 69편 31절이 유일합니다. 이것이 명사로 쓰일 때(케렌)입니다. 이것은 i) 제단의 뿔 ii) 짐승의 뿔 iii) 허영 iv) 힘(능력) 등을 비유하곤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말로 ‘뿔이 났다’고 하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뿔이 난 것과 전혀 다른 뜻입니다. 이 동사와 명사는 문맥에 따라 ‘뿔’이나 ‘광채’을 가리킵니다. 카란이 동사로 쓰일 때도 ‘뿔이 돋다’나 ‘빛을 발하다’ 등 두 가지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출애굽기 32장의 금송아지 이야기와 연결시켜 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누구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할 사명을 맡기실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같은 세상을 살 때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가에 관한 대답입니다. 뿔이 달린 금송아지(소)인가, 아니면 뿔이 있는(광채 나는) 모세인가?
이런 뜻에서 오늘은 모세 얼굴의 그 광채를 둘러싼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성경에서 광채와 뿔은 무관하지 않습니다. 고대에서 뿔은 권위와 힘의 상징이었습니다. 성경에서도 그것은 위엄과 권력으로 표현됩니다. 모세의 얼굴에서 힘 있게 뿜어 나오는 신비한 광채는 단순한 빛이 아니라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뿔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대면했던 모세의 얼굴에는 하나님의 신비한 영광스러움이 묻어났습니다.
신약 성경은 모세의 얼굴에서 빛났던 것과 같은 빛이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스데반 집사가 그런 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행 6:15). 사람들에게 돌로 맞아 죽는 현장에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진리로 충만한 순간 그의 얼굴은 천사처럼 빛났습니다. 저 높은 곳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이미 보았기에 그 얼굴이 빛났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자의 얼굴이 이렇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대면하여 알게 됨으로(교제함으로) 모세의 얼굴은 빛을 가진 것처럼 빛이 났습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그 빛이 우리 얼굴이 아니라 마음 속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그 빛’은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모르면 하나님도 모르고, 하나님을 모르면 빛도 모릅니다.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을 아는 이 빛을 받은 것이 오늘 우리의 뿔이고 권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사람인 우리 얼굴에는 영적인 빛, 믿음의 빛, 소망의 빛, 사랑의 빛이 감돌고 있습니까? 예배드리는 우리의 경건하고 엄숙한 표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지극히 높으신 영광과 권위를 느끼게 합니다. 예배드리는 우리의 밝고 환하게 빛나는 표정과 목소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예수님을 구세주로 모신 사람만이 아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변화산상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빛나는 영광을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세력을 깨뜨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의 찬란한 영광을 체험했습니다. 우리 모두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으로 말미암아 밝고 환하게 힘차고 보람있게 살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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