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通)하다 (창세기 11:4-9, 사도행전 2:4-8) | 운영자 | 2021-05-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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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1장 1-9절을 가리켜 흔히 바벨탑 이야기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이 바벨탑을 세운 목적은 세상으로 흩어지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흩어 놓으셨습니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뜻은 사람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해지는 것입니다.(창 1:27-28; 9:1, 7) 바벨탑을 세우던 사람들은 창조주 하나님의 그 뜻을 잊어버리고 그 명령에 거스르는 일을 했습니다.
교회는 사람들이 모여서 영적이 힘과 지혜와 사랑을 얻는 곳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모일 뿐만 아니라 세상 속으로 흩어져서, 그곳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현시키는 곳입니다. 그런 교회 안에서조차 서로 통하는 사람끼리만 어울리고, 서로 잘 아는 사람끼리만 교제를 나누는 것을 보면, 바벨탑 쌓던 사람들 이야기가 남 이야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령님은 ‘통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은 사람을 하나님과 통하게 하시고,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통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은 사람과 사람을 통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은 집단과 지역의 경계를, 나라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통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의 역사 가운데 오늘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은 소통하게 하시는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소통을 잘하며 살고 있습니까? 이 물음 앞에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초대교회 시절을 상기하며 성령강림절을 기립니다.
우리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같은 말을 쓰면서도 말이 안 통하는 소통장애의 시대, 인간상실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성령님은 귀에 들려지는 언어를 마음의 문을 열고 듣게 하십니다. 성령님이 강림하신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참으로 큰 위로와 밝은 희망을 줍니다.
이런 뜻에서 성령님의 역사는 바로 인간회복의 복음입니다. 성령님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중심적 사고와 욕심을 버리고 남을 배려할 줄 알게 하십니다. 또한 성령을 체험한 사람은 진실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진실에서 오는 불편함을 초월합니다. 이로써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십니다. 보혜사이신 성령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말이 쉽게 통하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는 많은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습니다. 나이, 성, 출신지역, 학력, 직업, 경력, 취미, 가족상황, 소유정도가 다른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한 주님, 한 믿음, 한 소망을 소유한 가족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성령께서 임하셔서 우리 심령이 달구어지고, 우리 인생이 단련되면, 우리는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하나님의 큰일을 이루는 성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믿는 우리에게 성령 하나님께서 뜨겁고 강하게 임하시어, 우리 각 사람과 수도교회가 성령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의 큰일을 이루어가는 은총이 누릴 수 있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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