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는 입·마음 창세기(42:4-9, 요한복음 19:25-27) | 운영자 | 2021-05-08 | |||
|
|||||
오늘 우리는 창세기 42-43장을 만납니다. 여기에는 아버지와 아들들이 나누는 대화가 나와 있습니다. 이 대화 중간 중간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나타냈습니다.(창 43:6) 아들들도 아버지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창 43:10)
이렇게 부자지간에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있더라도, 그런 마음이 이 이야기의 중심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나가느냐에 초점이 있습니다.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먹을 양식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야곱은 아들들에게 말했습니다. “...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하여 양식을 조금 사오라”(창 4:2) 이렇게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데도 선뜻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집트의 총리 대신인 요셉이 야곱의 막내아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식량이 완전히 바닥나기 전에 야곱의 큰아들인 르우벤이 식량을 사러가려 했었습니다. 야곱의 강한 집착이 이를 가로막았습니다. 그는 본디 집착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내들 중에도 라헬에게만 집착했습니다. 라헬이 죽은 다음에는 그녀가 낳은 아들 요셉에 집착했습니다. 요셉을 잃자 이번에는 그녀가 낳은 둘째 아들이자 자기 막내 아들인 베냐민에게 집착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조금 남아 있던 양식마저 바닥이 났습니다. 지금 배고파 우는 손자 손녀들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야곱은 아들들에게 다시 이집트로 가 양식을 사오라고 말합니다. 이에 아들들은 양식을 사러 가는 물꼬를 트는 일은 아버지에게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때 유다가 나서서 발전적인 제안을 합니다.(창 43:8-9) 유다는 서로 자기입장만 말할 뿐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했던 부모와 자녀의 대화에 물꼬를 텄습니다. 유다의 이런 자기 희생과 양보는 결국 아버지의 마음을 열게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형제들도 필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베냐민을 지켜내 아버지께 무사히 돌아오게 하리라는 결심을 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창세기 42-43장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대화를 봅니다. 세상 살다가 생겨난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가는 믿음의 가정을 봅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가정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까? 모든 문제 가운데서도 가장 큰 문제는 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닫힌 나머지 입을 열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마음이 닫혀 있다보니 어쩌다 입을 열더라도,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이 문제해결보다는 문제를 더욱 더 꼬이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자녀가 부모님 마음을 존중하고 부모님이 자녀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우리는 야곱의 가정에서 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정과 식구에게 야곱의 가정같은 복을 내려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아무리 큰 문제가 세상에서 우리 가정에 떠밀려온다 하더라도 믿음과 대화와 상호존중으로 거뜬히 해결되는 은혜가 임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