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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힘 그리고 열림(호 12:3-6 ; 막 7:31-35) 운영자 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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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doch.org/bbs/bbsView/135/5263127

마가복음에는 어떤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귀먹고 말더듬었습니다. 얼마나 답답한 세월을 살아왔을까요? 당사자 밖에는 아무도 모를 눈물을 얼마나 많이 흘렸을까요? 예수님은 그를 어떻게 대하셨습니까? 예수님은 그 사람을 무리와 구별하여 단 둘이 같이 계셨습니다. 그를 존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분입니다. 그 이유야 어떻든지 관계없이 지금 고생하는 사람, 지금 환난을 겪는 사람, 지금 아파하는 사람을 보듬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의 막힌 곳, 닫힌 곳을 만져주셨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셨습니다. ‘탄식하셨다는 말은 흔히 깊은 탄식이라 번역됩니다. 이 탄식은 신음에 가깝습니다. 신음소리를 낼 정도로 예수님은 아파하는 그 사람과 몸으로 마음으로 영혼으로 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것인 양 느끼셨습니다. 귀가 닫혀 있고, 혀가 닫혀 있고 마음도 영도 닫혀있는 그 사람에게 예수님은 에바다라고 외치셨습니다. 에바다! 무슨 뜻입니까? ‘열리라입니다. ‘막힌 귀야 열려라! 굳어 어눌해진 혀야 풀려라! 귀먹고 어눌한 아픔을 툴툴 털고 일어나라!’ 그런 뜻입니다.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려 말이 분명하여졌더라’(35)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셨습니다. 물론 우리의 생김새와 모양을 사람마다 다릅니다. 여러 모양 여러 모습이 어우러져서 인간 세상이 만들어집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개방적인 사회와 폐쇄적인 사회가 나누어집니다. 닫힌 사람과 열린 사람이 구별됩니다. 닫혀있는 곳에서는 서로 다르다는 것이 상호 보완과 보충이 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마음은 닫아놓은 채 입만 활짝 엽니다. 그러다보니 입을 열어도 치유나 회복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상처만 늘어납니다. 하나님 영광과 예수님 사랑을 나타내야할 입을 그 반대되는 방향으로 사용합니다.

 

마가복음 7장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사람 주변에 참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귀먹고 어눌한 그 사람을 외면하는 대신에 배려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그 사람을 예수님께로 인도했습니다. 장애인을 차별하던 그 시대, 폐쇄적인 그 시대에 살면서도 그들은 열린 마음과 열린 태도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면서도 그들은 자신도 연약한 피조물인 것을 인정하면서 그 사람을 예수님께로 모시고 왔습니다.

 

장애인과 동행하여 예수님께로 온 사람들을 보며 저는 수도사랑의학교 학부모님들을 봅니다. 수도사랑의학교 교직원들을 봅니다. 수도교회 성도를 봅니다. 수도교회 신앙의 선배들은 30여년 전부터, 당시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게 몹시 폐쇄적이던 그 때에 이미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피조물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뜻에서 우리 곁에 있는 장애인들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이 함께 동행하기에, 수도사랑의학교 교직원의 따뜻한 배려가 있기에, 경청하고 공감하며 기도드리는 수도교회 성도가 함께 하기에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은혜로 열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늘 장애인 주일을 맞아, 우리 자신을 한 번 돌아봅니다. 예수님께서 내게 찾아오셔서에바다라고 외치실 부분이 어디일지를 스스로 살펴봅니다. 성령님께서 그 부분을 알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시고, 회복시켜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수도사랑의학교 자녀들과 이 세상의 장애인을 향해 에바다라고 외치시는 주님 음성이 문자 그대로 실현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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