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해지는 가슴(암 9:7-15 ; 막 3:31-35) | 운영자 | 2017-0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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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종종 이스라엘을 가리켜 다윗의 장막 또는 하나님의 포도밭에 비유합니다. 다윗의 장막이 여러 번 무너지기도 하고 그 틈이 벌어져서 결국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포도원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땅에서 뿌리 뽑혀서 이 나라 저 나라에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라와 민족만이 아니라, 신앙공동체도 가정도 갈라지고 잘려나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도 분열과 다툼 그리고 멸망과 새로운 건국의 과정을 겪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어느 신앙공동체나 어느 가정도 분열과 갈등을 겪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것이 피조물인 인간의 연약함입니다. 아모스가 활동하던 주전 8세기 이스라엘도 그러하였습니다.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로 분열되었습니다. 상대방에게서 좋은 점을 배우며 받아들여 자신의 성숙과 발전을 도모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약점과 흠을 찾아내는데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왕국과 북왕국은 어느 정도까지는 발전할 수 있었어도 그 이상의 수준에 올라서지 못했습니다. 경쟁과 갈등을 통해 사회가 발전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경쟁을 통해 그리고 갈등을 통해 발전하려는 과정에서 나라든 개인이든 어느 정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발전에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경쟁과 갈등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더 나은 단계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정말로 발전하기 위해 온 힘을 집중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면 정작 그럴만한 힘이 남아 있지 않아서 도리어 쇠락하고 맙니다. 예언자 아모스는 무너진 다윗의 장막인 이스라엘을 보며 자비와 긍휼의 마음을 품으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암 9:11-12에 따르면 하나님은 1)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2) 갈라진 틈을 막고 3) 허물어진 것을 수리하고 4) 옛날같이 번영하게 이스라엘을 다시 세우고 5) 만국을 기업을 주시는 등 다섯 가지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언자 아모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푸근한 가슴을 지니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아모스가 전한 이 말씀은 800여년이 지난 뒤 초대교회에 적용되었습니다. 당시 성도들은 사도 바울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놓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설왕설래할 때 예수님의 동생인 사도 야고보가 이 말씀을 인용하며 세상의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이 다 예수의 식구요 하나님의 백성인 것을 확실하게 인정했습니다.(행 15:15-18) 마가복음 3장 34-35절에서 예수님은 그 자리에 앉아있는 우리를 향해 따뜻하게 말씀하십니다.‘000야, 너는 내 동생이다. 000야, 너는 내 누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경쟁과 갈등 속에 살다보니 가족이면서도 가족답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각박해졌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느끼지 못하고 어머니를 어머니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편을 남편으로 아내를 아내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치 아모스시대 무너진 장막처럼, 갈라진 틈처럼 우리 생활현실 곳곳이 허물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롭고 답답하고 힘겨워도 어디 하소연할 데도 마땅치 않습니다. 이런 우리를 향해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000야, 너는 내 동생이다. 000야, 너는 내 누이다.’ 가슴이 푸근해지는 말씀이 아닙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제는 입춘이고 이제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겨울 너머 봄이 아니라 겨울 속에 이미 봄이 있음을 / 슬픔 건너 기쁨이 아니라 슬픔 속에 기쁨이 함께 있음을’을 기억합니다. 추운 겨울에도 벌써 봄을 시작하신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기억하며 우리의 추운 가슴을 푸근하게, 우리의 시린 마음을 따스하게 하시는 성령님을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가슴을 푸근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겨울 한 복판에서 새봄을 기다리는 여러분에게 충만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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