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5:17절 말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뜻과 일치된 삶을 사셨듯이 우리도 그런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5장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처럼 예수의 사랑 안에 거하면 그의 계명, 하나님과 이웃사랑을 지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세계에 대하여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새롭다’는 말 자체가 땅과 사람의 것이 아니라 오직 창조주 하나님께 있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죄”란 예수의 가치관과 복음을 떠나 세상의 가치관과 복을 쫓아가는 행위입니다. 누구를 믿는다 함은 그 대상의 가치관을 나의 것으로 하여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이 의미를 요한복음 4:1~30절에 기록되어 있는 선한 사마리아 여자와의 대화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예수 시대에는 차별이 심하게 존재했습니다. 사마리아인이면서 여성이라면 당시 사회에서는 인간으로 취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여인에게 예수님은 물 한잔을 요청하십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신학적 대화를 나눈 여인은 자신의 생이 목마름의 여정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예수가 바로 선지자요 그리스도임을 알고 물동이를 버리고 동네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며 예수의 길을 걷게 됩니다. 자신 안에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샘솟는 샘물이 있음을 보고 계십니다. 다만 그것이 메말라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말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내 안에 메말라 있는 샘물을 퍼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클라인벨은 예수님이 주시는 영원한 샘물이 바로 의식의 창이라고 말합니다. 그 의식의 창은 보는 관점을 바꾸어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관점을 바꾸므로 이제까지 메말랐던 내 안의 샘물을 솟아나게 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식의 창을 마련해 줌으로써 치유와 해방과 성장이 이루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식의 창을 열어가는 교회가 되게 하십시다.

35년 일해온 제 삶의 경험을 통해 농(農)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농(農)은 노래곡(曲)과 별진(辰)이 합해진 것입니다. 윤동주의 시처럼‘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가는게 농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순례라고 생각합니다. 순례자는 거지같은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이 숨겨놓은 보물을 용케 발견할 줄 아는 것 입니다. 발은 땅에 있지만, 눈은 하늘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도시문명에 동화되지 않고 끝내 저항하는 삶을 사는 게 농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는 기아와 질병과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 한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질병을 치유하고 기적을 행하며 무리들과 공동식사를 하고 폭력에 비폭력으로 저항했습니다. 이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절망스럽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 비로소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고 나아가 그 세상을 이제 여기서 펼쳐낼 꿈을 꾸게 됩니다. 생태위기와 기후붕괴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응전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때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죄가 사해지고, 모든 질병이 치유되고, 굶주린 모든 이가 배부르게 되고, 옥에 갇힌 모든 죄수가 풀려나고 외로움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그런 세상, 이러한 이미지를 토대로 구원의 비전을 세워야합니다. 이 비전은 페미니스트들, 생태주의자들이 제안하듯 가부장제를 넘어선 비위계적이고 비폭력적이고 모든 생명체들을 포함하는 공동체의 비전을 함축합니다. 땅이 재생되고 공기와 물이 정화되며 지구 온난화 현상이 멈추고 지구의 많은 부분이 숲으로 뒤덮이며 야생지가 유지되고 생물다양성이 보존되는 그런 비전이 포함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