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태양 아래(요 21:2-11 ; 행 9:1-6) 16.4.10 | 운영자 | 2016-04-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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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부름을 따라 베드로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 일이 비록 남루하고 초라해보여도 웃음도 열매도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심각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영광의 길 찬사와 환호의 길인 줄 알았는데 예수님이 자신이 생각하였던 것과 다른 길로 가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마 16:21) 말씀하셨을 때 그는 강하게 만류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마 16:23)고 면박을 당하였습니다. 이것이 베드로 앓은 첫 번째 병입니다. 예수님이 잡히신 날 밤 제사장 댁의 여종은 예수님을 가리키며 베드로에게 ‘당신도 저 사람과 같은 무리가 아니냐’고 세 번이나 물었습니다. 그 때마다 베드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인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내 인생이 어찌 되려나 생각하니 너무나 막막하여서 자신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헛소리를 하였을 것입니다. 이것이 베드로가 앓은 두 번째 병입니다. 허무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 없는 베드로는 아무 거라도 닥치는 대로 해야지 그냥 앉아 있다가는 한없이 꺼져버릴 것만 같아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동료들에게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요 21:3)고 말하고 갈릴리 바다가로 나갔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러가 아니라 마음으로 잡으러. 이것이 베드로가 앓은 세 번째 병입니다.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또 다시 찾아 오셨습니다. 부활의 빛을 안고 찾아오셨습니다. 부활의 빛을 다시 보는 아니 성자의 병을 앓을 만큼 앓은 그는 사도 베드로가 되었습니다. 이런 병을 앓는 사람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울(사울)입니다. 그 이름만 들어도 초대교회와 성도는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다메섹으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울에게 주님께서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그 시각에 바울은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그 빛은 태양 빛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그 빛이 얼마나 밝았으면 한 낮 정오의 햇빛 속에서 그 빛을 볼 수 있었을까요? 분명 그 빛은 해보다 더 밝은 빛이었습니다. 성자의 병을 앓던 사울은 예수님의 빛을 만난 이 때부터 사도 바울의 길, 성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물론, 우리 주변에 많은 분들이 최소한 하나 이상의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모두 다 그 질병에서 해방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병에서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것이 육체적인 질병이건 마음이나 정신적인 질병이건 사회적인 질병이건 … 어떤 종류이든 그 병에서 회복되기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이와 동시에 저는 모든 분이 자신의 병을‘성자로 이끄는 병, 성자로의 초대장’으로 받아들이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단 하나의 예외 없이 사람의 모든 병은‘성자의 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 삼으시려고 주신 거룩한 병입니다. 부활의 주님께로 나아오라는 초대장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그 사람은 정오의 태양 아래 살면서도 태양빛과는 도저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밝고 환한 생명의 빛 치유의 빛 평화의 빛 화해의 빛 안에 살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에게 어떤 질병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과 대화하며, 그 질병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대화하며, 그 질병을 하나님과 함께 애달파 하는 ‘내 안의 참된 나’와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이럴 때 고후 4:6에서 사도 바울이 고백한 은혜가 우리의 것이 됩니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고후 4:6) 이런 은혜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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