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안을 수 있는 마음은 하느님이 주시는 마음입니다. 물질과 죽음에 대한 화두는 예수께서도 중요하게 다루신 주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질, 즉 돈에 대하여 인격을 부여하시면서까지 그 힘에 대하여 경고를 하셨습니다. 돈은 인간을 지배하고, 노예로 다룹니다. 인간이 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인간을 소유하게 되는 세상입니다. 예수님의 소유개념은 주재권입니다. 주재권은 다스림에 대한 의미입니다. 주님은 “새들도 거처할 곳이 있고, 여우도 굴이 있는데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라고 말씀하셨으나,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고 공급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물질을 다스리며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십니다. 죽음에 대하여도 예수님은 죽음으로 끝을 낸 것이 아니라 죽음을 통하여 부활이라는 새 생명을 창조하셨습니다.

    (계간지 [아시아] 제9호,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