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대, 다음세대 | 운영자 | 2025-0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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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 열두째주일]
다른 세대, 다음 세대 사사기 2:6-10 마가복음 9:14-22 모세와 함께 출애굽 하였던 여호수아를 비롯한 출애굽1세대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직접 경험했지만, 그 후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삿2:10). 결국 이스라엘은 신앙 전승에 실패하여 ‘다른 세대’가 등장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도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는 여전히 예배를 드리지만, 다음 세대가 신앙을 인격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채 ‘부모 세대의 하나님’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청소년과 청년이 교회를 떠나고, 신앙의 단절이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세대가 살아가는 모습은 분명 잘못된 가치관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대는 물질과 성공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세상은 더 많이 소유하면 행복할 것이라 속이고, 아이들의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결국 세상의 가치에 휩쓸린 세대가 등장했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믿음 없는 세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마가복음 9장에는 귀신 들린 아들을 둔 한 아버지가 예수께 나옵니다. 제자들도, 종교 지도자들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예수님은 이 상황을 보시며 “믿음 없는 세대여”라 탄식하셨습니다. 문제는 한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대 전체였습니다. 아버지는 예수께 이렇게 간구합니다.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막9:22). 단순히 아들을 고쳐 달라는 요청이 아니라, 긍휼을 구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바로 이 긍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실 때, 목자 없는 양 같은 무리를 보실 때, 언제나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도 같습니다. 믿음 없는 세대를 단순히 비판하는 데 그치지 말고, 긍휼히 여겨야 합니다. 부모의 눈물의 기도, 교회의 중보기도, 성도의 끈질긴 기도가 다음 세대를 살려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기도 외에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 우리 교회는 올해 처음 ‘다음세대헌금’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돕는 신앙적 투자입니다. 학업, 선교, 신앙교육의 필요를 지원하며,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신앙 실천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다음세대를 살리라고 부르셨습니다. 비판이 아니라 긍휼, 체념이 아니라 기도, 방관이 아니라 헌신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다음 세대를 다시 일으키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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