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는 은혜, 누리는 결단 | 정민중 | 2025-06-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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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 셋째주일] 깨닫는 은혜, 누리는 결단 창세기 32:22-32 마태복음 13:44-50 성령은 우리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고, 진리로 인도하시며,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게 하시는 분입니다(요14:26, 16:13, 고전2:10).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은 환경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야곱은 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보내고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형 에서를 마주해야 하는 두려운 상황에 처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창31:3) 약속하셨지만, 야곱은 여전히 자신의 계산과 방법을 앞세워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야곱을 ‘홀로’ 남게 하시고, 씨름하게 하심으로 진정한 은혜의 자리에 이르게 하십니다. 그 고독의 밤에 야곱은 하나님과 씨름하며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않겠습니다”(창32:26)라고 절박하게 붙듭니다. 그 밤 이후 야곱은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고 인생이 전환됩니다. 우리도 인생의 외로운 순간, 내 방식이 무너지고 나 자신이 멈추는 그 자리에서 성령께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 알도록 이끌어 가십니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천국을 발견한 자의 결단을 세 가지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 값진 진주, 그물에 잡힌 고기를 분별하는 어부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단순히 좋은 것을 얻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은혜를 깨달아 얻은 자가 그것을 누리기 위해 어떻게 결단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보화를 발견한 자는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마13:44) 은혜는 깨달음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결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성령은 단순한 감동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게 하시는 분입니다. 야곱처럼 두려움을 이기고 형 에서를 향해 나아가게 하고, 보화를 발견한 자처럼 삶 전체의 가치를 새롭게 정리하게 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이 형식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깨달은 은혜 위에 결단이 필요합니다. 기쁨으로 포기하고, 헌신하며, 우선순위를 바꾸는 삶의 변화는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그 은혜를 정말로 깨달았느냐? 그렇다면 네 삶은 어떻게 달라졌느냐?” 깨닫는 은혜로 머물지 않고, 결단으로 이어지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성령 받은 사람의 삶이며, 그 은혜를 진정으로 누리는 길입니다.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고, 누리게 하시는 그 은혜를 삶으로 증거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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