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길을 여는 사람들 | 운영자 | 2025-06-21 | |||
|
|||||
[성령강림후 둘째주일]
화해의 길을 여는 사람들 이사야 54:1-8 누가복음 19:1-10 우리는 여전히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일에 대해 무관심하고 ‘통일’은 더이상 노래하지 않는 소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이 분단의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자를 찾으시며,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54장은 바벨론 포로로 인해 무너졌던 이스라엘에게 주신 회복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자식을 낳지 못한 여인처럼 고통받는 이스라엘에게 완전한 회복을 말씀하십니다(사54:7-8). 하나님은 실패한 자리, 단절과 절망의 자리에서 새 일을 시작하십니다. 그분의 자비는 광야와 같은 자리에 길을 내고, 사막 같은 민족의 현실에 생명의 강을 흐르게 하십니다. 예수의 행적도 동일합니다. 삭개오는 여리고에서 사람들로부터 미움받는 세리장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았지만, 예수께서 그에게 먼저 다가가셨습니다(눅19:5). 사람들이 외면하는 이에게 먼저 손을 내미셨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고…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19:8) 이 변화는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는 자리, 성령의 임재가 나타나는 자리에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교회는 바로 이 일에 부름받은 공동체입니다.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고 먼저 화해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남과 북만이 아니라, 세대 간, 이념 간,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단절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대화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으며, 분열을 정당화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 끊어진 길 위에 사랑의 다리를 놓는 사명을 맡았습니다. 성령강림은 방언이나 뜨거운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초대교회는 성령의 능력으로 서로의 재산을 나누며, 책임지는 공동체로 변화되었습니다(행 4:32). 오늘의 교회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민족의 고통과 분단의 현실 앞에 책임 있게 반응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민족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손 내미는 교회와 성도입니다. 단절되고, 연약하고, 절망처럼 보이는 자리에 먼저 다가가 손내밀어 화해의 길을 열어가는 교회와 성도가 필요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회복의 자리로 이끄십니다. 성령은 지금도 이 민족 가운데 사랑의 다리를 놓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각자가 그 일에 부름받은 사람임을 기억하며, 삶으로 책임지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용서하는 “화해의 길을 여는 사람들”이 되길 축복합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