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묵상집]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과 함께 하는 사순절기 3월 31일 화요일 | 운영자 | 2020-03-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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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31(화) 35 제자다운 생활에는 자기절제가 포함된다. 16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17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18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16-18) 금욕은 예수님을 따르는 경건한 생활에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제자다운 생활에는 엄격한 자기절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절제의 연습이 지향하는 바는 분명하다. 그것은 예수님이 분부하신 길과 사명을 폭넓게 그리고 기쁘게 실현하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노예의 심정으로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따른다. 흔쾌하게 우리 육체를 쳐 가며 훈련과 절제를 한다. 절제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세상 안에서 세상과 다르게 사는 법을 배운다. 그것은 육체의 욕구를 일절 끊어버리는 단순한 금욕이 아니다. 만일 그것이 시민법(iustitia civilis)이 허용하는 범주 안에만 머문다면 그리스도인다운 섬김이 될 수 없다. 배부른 육체는 기도하기를 즐기지 않으며, 세상과 등지는 생활을 기뻐하지 않는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는 말은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이에 예수님은 ‘깨어 기도하라’고 하셨다. 성령님은 제자의 길을 잘 알고 그 길을 갈 용의가 있으나 육체적으로는 두려워하는 것을 아신다. 제자인 우리들은 그 길이 힘들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때로는 불확실하여 당황하곤 한다. 이럴 때 육체가 성해지면서 영은 소멸하기 쉽다. 영은 원수를 무조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계명을 따르고자 하나, 육체는 그것을 기어이 거부하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러므로 육체는 엄격한 규율에 따라 날마다 훈련받아야 한다. 길들여져야 한다. 그 규율에는 날마다 이어지는 기도드리기와 말씀묵상·연구가 있다. 육체적 욕구·욕망의 절제와 금지도 여기서 빼놓을 수 없다.(나를 따르라 169쪽 이하) 그리스도인의 금욕은 자처하는 고난이요, 소극적인 수난(passio passiva)이 아니라 적극적인 고난(passio activa)이다. 이런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자칫 부적절한 금욕이나 자기만족을 위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면서 마치 자기가 그리스도의 경지에 오른 것처럼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결코 경건생활이 아니다.... 육체적인 경건생활의 요체는 하나님과 자기만 알고 남이 모르게 하는 것이다. 17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18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17-18) - 나를 따르라 164쪽 이하 * 말씀을 읽고 느낀 점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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