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0:25-37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앞부분은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로 시작하여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는 말씀으로 끝납니다. 뒷부분은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로 시작하여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말씀으로 끝납니다.

이 두 부분의 결론은 똑같습니다. 머리로 깨달은 진리나 가슴으로 받아들인 말씀에 머물지 말고 하나님 말씀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i) “너도 이와 같이 하라”라는 말씀에서 ‘이와 같이’는 무슨 뜻일까요? ‘이와 같이’란 사마리아인이 아니라 그가 “강도 만난 자에게 자비를 베풀었듯이”란 뜻입니다. 이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힘껏 돕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리켜 이웃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웃’이란 누구를 가리킬까요? “이웃”이라는 말을 둘러싸고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향해 묻는 물음(29절)과, 예수님이 율법학자에게 묻는 물음(36절)에 차이가 있습니다.

물음의 출발점이 다릅니다. 율법학자는 자기를 중심에 놓고, “누가 내 이웃”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지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누가 그 사람이 겪는 아픔에 함께 있는가” 라고 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물음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은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나(우리)의 이웃을 선택하는 주체가 ‘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연 내(우리)가 그 사람의 이웃인가 아닌가 여부를 판단하는 주체는 ‘나’(우리)가 아니라 ‘강도 만난 사람’입니다.

강도 만난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은 꼭 집어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주목한 것은 지금 그 사람이 강도를 만났다는 현실입니다. 그 사람의 인종 성별 계층 지위 사상을 보는 대신에 예수님처럼 오직 그가 처한 ‘강도 만난’ 현실에 집중할 때 비로소 이런 강도를 만난 사람, 저런 강도를 만난 사람 등 강도 만난 사람의 현실이 제대로 보입니다.

ii)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말씀에서 ‘하라’는 무슨 뜻일까요? 이는 예수께서 가르치시는 ‘영생의 길’을 ‘내가 누군가의 이웃이 되는 길’에서 찾으라는 뜻입니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영생을 추구하는 신앙은 실천하는 신앙이라는 뜻입니다.(약 1:26-27)

iii)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말씀에서 ‘너도’란 무슨 뜻입니까? 이는 복음을 살아내는 일을 남에게 장려하기에 앞서 진리를 깨달은 ‘너 자신’부터 앞장서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저런 깨달음을 주시는 목적은 그것을 남에게 가르치라는데 있지 않습니다. 먼저 깨달은 우리가 먼저 그 깨달음대로 살게 하시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너도 이와 같이 하라” - 이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지금은 주어진 이 말씀에 우리가 반응할 때입니다. 우리 마음과 생각은 물론 손과 발로 응답할 때입니다.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예수님 말씀에 “예, 주님, 제가 그와 같이 하겠나이다. 저를 도우소서!”라고 응답하는 우리에게 지혜와 은혜가 충만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