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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이 생명에 삼켜지는(욥기 14:7-15, 고린도후서 5:1-7)
운영자 2021-11-13 추천 0 댓글 0 조회 133

가을을 느끼는 방법 중에 하나는 빠알갛고 노오랗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풍요로운 광경이지요. 그렇지만 단풍의 아름다움이 며칠을 가겠습니까? 그러니 진정으로 가을을 가을로 느끼게 하는 것은 땅에 떨어져 사람의 발길에 채이는 낙엽입니다.

 

이제 우리는 낙엽이 그 동안 한 일이 무엇인가를 살펴봅니다. 잎이 없다면 생명도 꽃도 열매도 없습니다. 잎이 없다면 사람이 숨쉬고 살아갈 산소가 모자랍니다. 그러므로 낙엽은 그냥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제 할 몫을 다 하고 떠나갑니다. 또한 낙엽은 썩어져서 밑거름이 되어 내년에 피어날 새로운 생명에게 자기 전체를 바칩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과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 주셨듯이 나뭇잎은 모든 것을 꽃과 나무줄기와 열매에게 내어주고 스스로 낮은 자리에 처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내어 주었기에, 오히려 모든 것들 속에 그 생명이 살아 있습니다. 꽃향기 속에, 먹음직스러운 열매 속에, 한 해 두 해 든든히 자라나는 나무줄기 속에서 이파리의 생명은 영원히 보존됩니다.

 

우리 네 사람의 인생도 낙엽의 일생만 닮는다면 참으로 위대한 인생이요, 진리와 생명을 품은 알찬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 낙엽만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진실로 진실로 후회할 것이 없는 인생이요, 하나님께 바쳐진 인생입니다. 이런 뜻에서 욥은 고백합니다. 나무는 희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뻗어서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14:7-9)

 

고린도후서 51-10절에서 인생이 유한한 것을 표현하는 구절들을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이 지상(육신)의 장막을 벗고, 하늘의 거처를 덧입는다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이 덧입는 것은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은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때에 죽을 것이 생명에 삼켜지도록 하는’(4) 놀라운 역사를 경험할 것입니다. 비록 인생이 낙엽처럼 사라지는 것이라 해도, 이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사라지는 것이지, 그 생명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지금처럼 단풍과 낙엽이 무르익은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는 내가 땅에 묻힐 것을 생각하면서 눈을 뜨고 사는 동안에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좀 더 즐기며 소중히 가꿔야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기 위한 시간을 좀 더 내야겠습니다. 귀가 들리는 동안에, 아름다운 음악과 하나님 말씀을 좀 더 들어야겠습니다. 말을 할 수 있을 동안에 좀 더 덕스러운 언어생활을 해야겠습니다. 아직 돈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물질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야겠습니다. 죽은 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우리 주변에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야 하겠습니다. 좀 더 너그럽고 좀 더 넉넉한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접하는 모든 것들이 다 유한한 것이고,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지만, 이것들이 하나님과 손잡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연결되고, 성령의 능력과 이어질 때 결코 허탈하지도 허무하지도 않은 가치와 향기를 지니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을 사모하는 우리에게 오늘 우리 생활을 건강하고 건전하게 살게 복 내려 주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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