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 신앙서적 >
고통을 은총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역대상 4:9-10, 마태복음 28:18-20) 운영자 2021-09-25
  • 추천 0
  • 댓글 0
  • 조회 855

http://sudoch.org/bbs/bbsView/135/5969910

역대기상 1장부터 9장까지는 아담부터 바벨론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의 족보를 쫙 나열해 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만 500명이 넘습니다. 4장에서도 야베스와 관련된 부분 외에는 온통 사람 이름으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2절을 할애하여 야베스를 소개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기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야베스는 고통스럽게 사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무어라 말씀합니까?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고통스런 야베스의 운명이 존귀한 자의 운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운명을 바꾼 원동력이 무엇입니까? 성경은 그의 기도 덕분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하시옵소서”, “하나님, 나의 지역을 넓혀 주십시오”, “하나님, 당신의 손이 나와 함께 하사 나를 도와주시옵소서”, “하나님,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10) 이 네 마디 기도에 하나님은 고통을 은총으로 바꾸십니다.

 

야베스의 삶은 고통으로 시작되었고 그의 이름은 이러한 실존적 현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 야베스의 인생과 그 진로는 성서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일반적으로 체험하고 있던 현실을 그대로 상징해주고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생활 후에 귀환한 유대인들은 종교적 중심점을 잃고 방황했으며 피폐한 예루살렘을 보며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베스의 기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고난으로 절박해진 인생과 역사의 자리에 서야 할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복이란 더 이상의 고통을 당하지 않는 것이 일차적인 것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여 그의 삶을 곤고하게 하는 것, 그의 인생 역정을 어긋나게 하는 것, 그래서 그의 삶이 본래 지니고 있던 귀중한 가치들이 사장되거나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는 길을 여는 것이 그에게 복이 됩니다. 그러니 야베스가 복에 대한 기도를 했던 것은 고난의 인생사가 끝나고 자신의 삶 가운데 주어진 가치와 기회, 그리고 능력이 새로운 힘을 얻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질고와 역정에 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그로써 모두가 비극으로 인식했던 야베스의 삶에 예상치 못했던 차원의 지평이 열리게 되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비운으로 시작한 인생은 비운으로 끝날 것이라는 세상의 판단이 이로써 뒤집어 지게 된 것입니다.

 

야베스의 기도가 귀중한 것은, 그래서 고통에 억눌려 살 희망을 잃어버리거나 또는 그로 인해 마음에 분이 끓어 그 성품이 독해지기 쉬운 현실을 극복하고 높은 꿈과 성숙하고 존귀한 인간성을 길러나간 마음에 있습니다. "야베스가 그의 형제들 보다 존경을 받았다"고 되어 있는 대목은 어렵고 힘든 상황과 현실에서도 그의 인간적 성품과 격조가 남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고난을 뚫고 일어난 사람의 영혼이 지닌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존경받을 만한 인품으로 성장하면서 그의 역할이 한 개인을 넘어서서 공동체적 지도력을 갖춘 존재가 된 것에 이 기도의 진정한 의의가 있습니다. "나의 지역을 넓혀 주시고"라는 이 대목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감당해야 할 인생과 역사에서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 마태복음 19~20절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현실에서 야베스의 기도를 통해 고통을 은총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기대해 봅니다.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큰 산 앞에서 (이사야 64:1-9) 운영자 2021.10.02 0 915
다음글 고귀한 선택 (이사야서 55:6-8, 마태복음 6:14-15) 운영자 2021.09.18 0 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