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배려 | 운영자 | 2021-07-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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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맥추 감사 주일입니다. 맥추감사절은 초실절이 지난 뒤 칠일이 일곱 번 지난 그 다음날 곧 50일째 되는 날을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런 이유로 그 이름을 칠칠절 또는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맥추감사절의 첫 번째 순서는 곡식을 바치는 소제입니다. 이를 위해 밀을 곱게 빻아 빵을 만듭니다. 낱알 그대로인 밀로는 빵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밀을 부수어 뜨려 밀가루를 만들어야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 맛있는 빵을 만들려면 밀가루를 아주 가늘게 빻아야 하듯이, 우리의 고정관념이나 생각도 빻으면 빻을수록 맛있는 처신, 맛있는 인생이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우리의 습관과 마음을 부수고 잘게 빻아서 많은 감사로 하나님 앞에 드릴 때, 그 인생은 맛있는 인생이고, 하나님은 그 제물을 기쁘게 받으십니다.
맥추감사절의 절정은 22절입니다.“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하여 남겨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여기에는 두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1) 곡물을 벨 때 밭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라. 2) 곡물을 벨 때 떨어진 것을 줍지 말라. 맥추감사절에 주어진 이 말씀은 안식년, 희년 제도와 함께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이웃을 배려하는 구체적인 실천 규범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자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것을 꺾고 굽실거리는 경우라도 그 사람은 속마음에서조차 자존심이 없지는 않습니다. 아니, 남에게 구걸하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속이 상할 대로 상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돕거나 구제하는 사람은 이런 사실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웃사랑의 독특한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레 23:22) 첫째로 이웃에게 양식을 주되, 주는 사람에게 크게 부담이 되지 않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아무도 부담스러워 못하겠다는 핑계를 대지 못할 것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로 구제를 받는 자가 구걸하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고 마치 그 사람 자신이 스스로 얻은 것처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직접 일해서 수확하게 하셨습니다. 이에 그 당사자는 구걸한다는 기분 대신에 노동했다는 기분이 들게 되고, 최소한의 자존심과 인간의 존엄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밭주인 주변에 밭이 없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을 인격과 생활을 동시에 배려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종교의식을 잘 수행하는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의식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살려나가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맥추감사절은 예배와 생활이라는 두 기둥 위에 세워지는 거룩한 절기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에게 놀라운 은혜가 임합니다. 이웃에게 긍휼의 마음을 나누는 자에게 벅찬 기쁨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웃사랑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면서 감사예배드리는 사람에게 승리의 복, 번성의 복, 보호의 복을 주십니다. 이런 은혜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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