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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우리의 길(이사야 11:1-5, 누가복음 2:41-47)
운영자 2021-01-02 추천 1 댓글 0 조회 64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최대 명절입니다. 출애굽 사건을 기념하는 이 명절을 파샤축제라고 부르는데, 8일 동안 잔치가 열립니다. 이 기간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물론 외국에 사는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듭니다. 마리아와 요셉도 이 때를 맞아 열두살 난 아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마침 이 해에는 열 두 살 난 소년 예수가 전통에 따라 성인식(成人式)을 행하는 특별한 해였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예수님 부모는 심신이 지쳐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룻길이 지난 후 보니, 아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놀라고 애타는 가슴으로 오던 길을 되짚어 사흘만에 예루살렘 성전에 도착하였더니, 소년 예수가 거기 있습니다.

 

그는 태평하게 당대에 내놓라 하는 율법학자들, 수염과 백발이 성성하며, 경험이 풍부하고 배움이 깊은 학자들과 함께 성경을 놓고 토론하고 있습니다. 소년 예수는 부모의 속타는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2:48-49)

 

만일에 거기에 있던 학자들이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였더라면, 한바탕 토론이 벌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예수님의 부모도 소년 예수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싶습니다. 예수님이 성인식을 치른 나이, 곧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성장을 가리키는 이 말씀들에 둘러싸인 이 일은 아주 특별한 사건입니다. 너무나 특별하기에머리로 이해할 수는 없고, 그저 가슴에 새겨둘 수밖에 없는사건입니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 마리아가 가슴 속에 새겨 둔 일이 세상 밖으로 들어날 때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그 옛날처럼 한바탕 에피소드로 지나갈 일이 아닌 중대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사렛에서 부모님께 순종하던 예수님이, 하늘 아버지께 순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이 커졌습니다: 예루살렘 입성, 성전정화, 게세마네 기도, 체포, 재판, 골고다 언덕,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 어린 소년이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라고 했던 말들은 이렇게 무섭고 떨리는 결과를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삶 속에 자기 고유의 시간(time)과 공간(space)을 부여받고 창조되었습니다. 사람됨의 가능성은 자기만의 그 고유의 시간과 공간을 스스로 통합하여 자기다움을 드러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습니다.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 속에는 남이 모르는 기쁨이 들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1365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이 새해를 맞으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연결되어 있는 나의 자리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께서 나를 향해 보여주시는 사랑을 실현시킬 내 인생의 자리는 과연 어디인가" 라고. "나그네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내 스스로 선택할 기쁨의 자리, 행복의 자리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라고. 이렇게 길을 묻는 우리에게 예언자 이사야는 대답합니다: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11:2-3)

 

이 말씀 그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2021년을 맞는 수도의 성도에게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재능의 영,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으로 가득 채워주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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