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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가득히(미가서 7:18-20, 누가복음 1:67-75) 정주현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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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을 "사가랴의 예언" 또는 "사가랴의 찬양" 이라고도 부릅니다. 이것이 시작되는 부분, 68절의 라틴어 성경 첫 말을 따서 본문을 "베네딕투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가랴의 찬양은 정말 아름다운 내용과 사람의 가슴을 부풀게 하는 표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가랴는 이 아름다운 찬양을 드리기 전에 무려 10개월이나 벙어리, 귀머거리로 지냈습니다. 침묵하면서,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 들어야 할 말을 속으로 새기며 다 참고 있다가 10개월만에 쏟아내는 이 아름다운 말들은 대강절을 맞는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이 정제된 언어는 밤새도록 침묵에 잠겨 있다가 이른 아침에 힘차게 돋아나는 태양빛처럼, 그 말을 하는 사람 온 몸에서 생명의 향기가 가득히 풍겨나게 만듭니다.

 

이 노래는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부분(65-75)은 메시야를 통해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며, 뒷부분(76-79)은 메시야 보다 앞서 이 세상에 나타나 메시야가 가실 길을 닦는 사람인 세례 요한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부분에서 사가랴는 가슴이 따뜻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찾아오셨다고 노래합니다.“돌아보다” (에피스켚토마이) 라는 말은자세히 들여다 본다, 방문한다, 심방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아 오셔서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본문에는 "속량하셨다" 고 하였는데, 이는 노예 상태에 있는 사람의 몸값을 치르고, 그를 해방시켜 주는 것을 뜻합니다.

 

69절에구원의 뿔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중근동 지역에서 뿔은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33:17 참조). 이는 건강한 인생을 방해하는 온갖 내적 장애물을 뚫고 나가는 힘, 복되고 열매맺는 인생을 가로막는 온갖 외적 장애물을 이겨내는 능력을 상징합니다.

 

78절에는돋는 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표현 뒤에는 해가 돋아나기 이전의 인간의 상태가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어둡고 부정적인 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 허무, 무의미, 무기력, 무표정한 사람들, 생활의 의욕이나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모습으로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몸과 마음으로 우리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시며, 우리를 만나주시고,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며, 우리를 만져주시고, 우리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누가복음에는하나님의 긍휼(자비)” 이라는 단어가 가장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에는 모두 53개의 단어가 쓰이는 데,“하나님의 긍휼(자비)”이라는 단어 앞에 26, 뒤에 26개가 나옴으로써, 이 모든 찬양의 주제가 하나님의 긍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필요로 하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만이 우리 인생의 발걸음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심을 믿으며,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고 소망을 잃지 않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누가복음 176-79절의 말씀의 은혜가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어두운 우리 각 사람과 가정과 사업, 나라와 민족에 가득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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