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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하는 여유, 환대받는 여유(창세기 18:8-14, 누가복음 1:34-38) 운영자 20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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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은 평생 나그네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마므레 상수리 수풀 옆에 천막 치고 살던 어느 날입니다. 그때 나그네 세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그 시간을 날이 뜨거울 때에라고 했습니다. 가나안 지방에서 사람들은 그런 시각에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에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뜨거운 대낮에 아브라함 눈에 어떤 사람이 셋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장막 맞은편에 선 그들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나서 영접했습니다. 그들을 환대했습니다.

 

환대는 마음이 마음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누구든지 환영을 받으면, 마음 문을 엽니다. 누구든지 환영받지 못하는 자리에 가면, 속으로 불안하거나 마음의 긴장을 늦추지 못합니다.

 

2천년 전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하는 대신에 낮고 천한 모습으로, 나그네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믿음생활을 하는 우리는 평소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시든지, 우리는 그분을 최대한 성심성의껏 영접할 것이다.’ 실제로 그럴 수 있을까요? 들은 얼른 생각할 때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시면 내가 하나님을 원없이 환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1:10-11)

 

그러나 당시 사람들 대부분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적대감으로 가득 찬 시선을 보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돌을 들어 치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걸어 넘어뜨리려고 이런 꾀, 저런 궁리를 했습니다.

 

그런 때,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예수님을 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은 베다니의 마리아입니다. 아무도 예수님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알아채지 못했을 때, 마음으로 환대하고 만났던 그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실 것을 생각하면서 평생 간직해온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털을 풀어 예수의 발을 씻겨드렸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마음의 환대입니다. 세상에, 사회에, 심지어 가정에서조차 환대가 희미해졌기에, 교회 안에서의 환대가 더욱 더 필요해졌습니다.

 

우리 교회가 참으로 복 받은 교회가 되려면 여기서 같이 목회하고 여기서 같이 신앙생활한 사람들이 멀리 떠나서도 잊지 못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우리 교회의 환대가 아름다운 그림으로, 인생의 자양분으로, 용기와 격려를 주는 놀라운 에너지 충전소로 존재한다면,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공동체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대강절 셋째주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내가 목말랐을 때 너는 내게 시원한 물 한 그릇을 주었느니라며 환대해주시는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이 보여준 환대를 보면서, 우리는 교회가 잘 관리 되고 기계처럼 잘 돌아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환대하는 교회, 마음이 마음으로 만나지는 교회, 세상사로 인해 상한 마음이 이곳에 와서 다리를 펴고 눕고 상처를 열어 보이며 치료의 손길을 구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런 은혜가 우리 모두의 것이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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