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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떠날 수 없는 곳에 머물다(이사야 25:6-9, 요한복음 20:11-18)
김우중 2019-04-20 추천 1 댓글 0 조회 140

유대인 안식일이 끝나고 새 주일이 시작되려는 이른 새벽이었습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어슴푸레한 그 시각에 세 명 여인이 용감하게도 예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가 보니 놀랍게도 무덤은 비어있었습니다. 너무나 놀란 마리아는 베드로 등 여러 제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자기들도 당할까 두려워 숨어서 숨죽이고 지내던 제자들도, 예수 시체가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황급히 달려왔습니다. 와 보니 돌무덤 안에는 세마포가 어지럽게 흩어져있고 예수님 시신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더 큰 비탄에 잠긴 채 숨었던 곳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 자리를 차마 떠나지 못하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같이 왔던 여인들도 다 돌아가고, 제자들도 다 돌아갔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홀로 남아 무덤가를 맴도는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그녀는 예수가 부활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기에게 다가오셔도 알아보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동산지기거나 무덤 관리인인 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가리이다”(20:15)라고 애원하다시피 부탁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처럼 아무조건 없이, 아무런 대가나 장래 희망도 없는데, 남이 알아주지도 않을뿐더러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예수님 시신 곁에 그렇게 끈질기게 머무는 모습은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줍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진정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풍조에 물든 이 시대의 우리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숭고한 사랑이 그녀의 가슴에 남아 있었습니다.

 

울며 무덤 안팎을 배회하던 막달라 마리아가 드디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그녀는 부활하신 예수의 몸을 만지려했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20:17)

 

이는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부활승천하신 예수님을 향한 신앙으로 깊어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각 사람이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만난 신비롭고 영적인 체험이 신앙공동체인 교회를 세우는 신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세상과 그 안의 것만 바라보는데 머물던 신앙이 신비롭고 영화로운 하늘나라, 시공을 초월하는 저 하늘나라를 고백하는 차원으로 성숙해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부터 막달라 마리아에게서 예수 사랑과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신앙은 둘이 아니고 하나가 되었습니다. 좀 어려운 말로 하자면 역사적 예수케리그마 그리스도가 하나로 통합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십자가에 처형당한 패배자이자 무능한 자였던 예수님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그리스도, 세상과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는 둘이 아니고 하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막달라 마리아처럼 사랑을 보여주는 날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초월하는 신앙을 고백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진정 다시 살아나셨다외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웃과 세상을 향한 사명자의 길에 들어섭니다. 예수님 사랑이 교회를 아끼고 존중하는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개인과 공동체와 인류 역사가 달라지는 꿈을 꾸며 살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런 체험을 하며 살아갑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이런 은혜가 여러분의 것이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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