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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밀려오는 (시편 46:1-3, 마가복음 4:35-41) 운영자 201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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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10Km 떨어진 갈릴리 바다 반대편으로 가자니 어느 듯 사방이 어두워지고 캄캄한 밤이 되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큰 광풍이 일어났습니다. 보통 바람이었다면 제자들 가운데 어부 출신이 많았으니 우리가 죽게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크게 겁을 먹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센 파도가 들이쳐 물이 배 안까지 흥건하게 들어왔습니다. 제자들은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뱃머리에서 고이 잠들어 계셨습니다. 당황한 제자들은 예수님을 흔들어 깨우며 소리쳤습니다.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38b) 사실 제자들은 이렇게 말했어야 합니다. “선생님, 지금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제 그만 주무시고 일단 일어나세요. 그렇더라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우리는 예전에도 이런 일들을 많이 겪은 터라 별로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거꾸로 돼도 한참 거꾸로 되었습니다. 바다 경험이 적은 예수님이 두려워 떨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안심시켜야 정상인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지금 제자들은 어떤 처지에 놓였습니까? 돌풍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엇입니까? 피할 길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배 안까지 들이치는 파도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엇입니까? 이 상황을 헤쳐나갈 방도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생의 현실에도 세상 풍파가 쉬지 않고 불어옵니다. 세상 풍파가 우리에게도 밀려온다는 사실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을 극복할 길이 없다, 이겨낼 길이 없다면 피할 길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피할 길조차 없다는 데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도 종종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며 살아왔지요? 도망갈 데가 없어요, 피할 데가 없어요. 참 무서운 현실입니다. 피할 데만 있다면 커다란 시련도 잠시동안만 두려울 뿐입니다. 전후좌우 어디를 둘러보아도 도움을 받을 곳 하나 없을 때가 수두룩하게 많았지요? 동서남북 어디에도 도피할 길이 없이 막다른 골목일 때가 많았지요? 그냥 온 몸으로 괴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살 수밖에 없으니 참 두려운 일입니다. 문제해결은 고사하고 피할 데라도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돌풍과 거센 파도 앞에서 제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들은 죽게 되었다고 미리 결론을 내렸습니다. 풍랑이 밀려오면 두려움도 함께 밀려옵니다. 그 와중에 실제로 죽는 사람도 생깁니다.

 

그럴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곧 믿음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어려움을 겪고 난 다음에 우리는를 돌아보게 됩니다. 고통을 겪고 난 다음에 나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뼈아프게 체험합니다. 근심 걱정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기막힌 진실과 마주합니다. 도망갈 곳이 없는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곧 믿음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를 보여줍니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그 자리에 예수님이 함께 계셨듯이, 우리가 닥쳐오는 시련과 고난 앞에 당황할 때 망연자실할 때 쓰러질 때 주님이 함께 계십니다.

 

문제가 없는 것만이 은혜가 아닙니다. 이런 저런 문제에 시달리면서도 하나님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그보다 더 큰 은혜입니다. 풍파가 없는 것만이 은혜가 아닙니다. 이런 저런 풍파를 겪으면서도 하나님 안에서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인생의 지혜를 찾아나가는 것이 은혜입니다. 찬송가 266장 가사처럼 주 예수를 깊이 아는 놀라운 은혜가 인생에 밀려드는 파도를 겪으며 사는 여러분에 일마다 때마다 함께 하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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