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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서 회복으로 운영자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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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넷째주일]

 

기억에서 회복으로

 

이사야 63:7-14

요한복음 21:7-14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지만 사라지지 않고 기억이라는 형태로 지금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기억은 힘이 되지만, 실패와 상처, 후회의 기억은 우리를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기억을 없애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고 말씀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이 어떻게 해석되느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억을 지우시는 분이 아니라, 그 의미를 새롭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사야 63장에서 선지자는 과거를 회상하며 하나님의 구원과 인도하심을 기억합니다. 동시에 그 기억 속에는 인간의 실패와 반역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이 은혜의 기억과 실패의 기억을 함께 안고 살아갑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숯불 앞에서 다시 만납니다. 이 숯불은 그가 예수를 세 번 부인했던 기억의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이 장면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의 실패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또한 어떤 상황과 장면 속에서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판단하고, 그 기억에 붙잡혀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기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를 붙잡고 있는 상처 입은 기억입니다. 특정한 상황이나 장면이 과거를 다시 불러오고, 우리는 그 기억 속에서 스스로를 판단하며 살아갑니다. 그 기억은 우리를 위축시키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기억을 피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바로 그 숯불 앞에서 만나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숨기고 싶어하는 기억의 자리로 찾아오셔서 우리를 붙드시고, 그 기억의 의미를 새롭게 하십니다. 이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이사야는 동일한 과거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역사로 다시 고백합니다. 베드로 역시 와서 조반을 먹으라는 예수님의 초대를 받습니다. 이 초대는 관계의 회복이며, 부인의 자리였던 숯불 앞이 주님과 함께하는 식탁의 자리로 바뀌는 사건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를 지우지 않으시고, 실패의 기억을 은혜의 증거로, 상처의 기억을 하나님을 만난 자리로 변화시키십니다.

 

우리의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그 의미가 바뀔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기억 속으로 들어오셔서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초대하십니다. 이 초대에 응답할 때 우리의 기억은 더 이상 짐이 아니라 은혜의 이야기가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기억을 회복의 자리로 바꾸시는 은혜가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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