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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 (이해인) 운영자 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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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doch.org/bbs/bbsView/7/5914246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축복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의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기도 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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