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滿月 - 원무현) | 김우중 | 2019-09-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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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추석날 사람들 말에는 모난 구석이 없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나" 둥글둥글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둥글둥글 빚은 송편을 둥그런 쟁반에 담는 동안 자식이 아니라 웬수라던 넷째를 기다리던 당숙께서 밭은기침을 담 너머로 던지면 먼 산 능선 위로 보고픈 얼굴처럼 솟은 달이 궁글궁글 굴러와서는 느릅나무울타리도 탱자나무울타리도 와락와락 껴안아 길이란 길엔 온통 달빛이 출렁 보시는가 가시 돋친 말이 사라진 밤 이 둥글고 환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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