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자식에게 - 이현주 | 김우중 | 2019-08-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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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봄부터 여름 지나 가을까지 그 여러 날들을 비바람 땡 볕 속에 익어온 쌀인데 그렇게 허겁지겁 먹어서야 어느 틈에 고마운 마음이 들겠느냐 사람이 고마운 줄을 모르면 그게 사람이 아닌거여 주님을 모시듯 밥을 먹어라 햇빛과 물과 바람 농부까지 그 많은 생명 신령하게 깃들어 있는 밥인데 그렇게 남기고 버려 버리면 생명이신 주님을 버리는 것이니라 사람이 소중이 밥을 대하면 그게 예수 잘 믿는 거여 밥 되신 예수처럼 밥 되어 살거라 쌀 보리 밀 옥수수 온 만물들은 자신을 제단 위에 밥으로 드리는데 그렇게 사람들만 밥 되지 않으면 어느 누가 생명 세상을 열겠느냐 사람은 생명의 밥을 먹고 밥이 되어 사는 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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