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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展
정주현 2022-07-23 추천 0 댓글 0 조회 211

구약성경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관련 내용을 공유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展…인류 최초 문자 기록 유물 한국 찾아

 


세계문화관 메소포타미아실, 7.22~2021.1.28.까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공동기획, 소장품 66점 선봬
쐐기문자 점토 기록, 인장 등 당시 문명 기록물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기원전 3000년, 2000년경 인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숫자로 막연하게 지칭되는 과거의 시간은 우리에게 너무나 아득하게 느껴진다. 고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 또한, 쉽게 인지되지 않는 영역 중 하나다. 학술적으로 다가가볼 순 있어도 그 시대에 관해 입체적으로 접근해보기란 쉽지 않은 가운데, ‘벽돌’이라는 이미지를 단서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해해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됐다.

▲<이쉬타르 신상에 기도하는 장면을 새긴 원통형 인장>, 기원전 9세기 후반~8세기 초반, 신-앗슈르 시대, 옥수(석영), 높이 3.1cm,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1989.361.1) (사진=국중박 제공)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상설전시관 ‘메소포타미아실’을 신설하고,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공동 기획해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 전시를 선보인다. 국내에서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상설전시로 기획해 국민에게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7월 22일 시작해 2024년 1월 28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은 ‘이집트실’, ‘세계도자실’에 이은 세 번째 주제관 전시로, 상설 전시관에서도 세계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66점이 공개되며 전시품은 점토판 문서, 인장, 초상미술, 벽돌 패널 등으로 구성됐다.


▲<아다드-슈마-우쭈르왕의 명문을 새긴 벽돌>, 기원전 약1216~1187년, 카슈 시대, 닙푸르 출토, 구운 점토, 13.4×10.9×7.0cm,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59.41.82) (사진=국중박 제공)

‘벽돌’을 중심으로 펼쳐진 전시

이번 전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건축 양식에서 자주 나타나는 ‘벽돌’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전시의 주제와 맥락을 형성한다. 전시는 사각형 그리드 형식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쇼케이스를 구성하고, 전시를 기획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벽돌’이란 별다른 공정 없이 소박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사각의 점토라고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벽돌’이 갖는 의미는 도시의 시작과 창조를 의미한다. 강가의 점토를 일정한 형태로 굳히고, 건축물에 사용해 신전을 짓는 행위 등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형성의 시작을 의미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인류 최초로 문자를 사용해 당시의 철학과 과학을 후대에 전하며 인류 문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고대 문명으로, 현대 사회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남긴 문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집트 문명과 같은 다른 고대 문명에 비해 크게 조명 받지 못해 그러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전시 마지막에 전시된 기원정 9세기 장식 벽돌 (사진=서울문화투데이)

전시를 공동 기획한 국중박 양희정 학예연구사는 “인류가 지금까지 이룩하고, 만들어 온 문명의 시작이 어디였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해보고자 했다”라며 “도시를 형성할 수 있는 ‘벽돌’의 제작을 전시의 주요 모티프로 삼아 전시를 구성하고, 전시의 마지막도 기원전 9세기에 발견된 장식 벽돌을 선보이는 것으로 마무리하며 우리의 문명이 이 소박한 작은 벽돌로부터 시작됐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고대근동미술부의 킴 벤젤(Kim Benzel) 부장의 인터뷰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킴 벤젤 부장은 ‘현대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비슷한 지점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거의 모든 것’이라고 답한다. 킴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인류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주위를 철저히 관찰하고 기록하려는 사람들이었다”라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 속에서 인류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하고,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행위는 현재의 인류도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인다.

개인, 집단의 기록을 담은 문명의 흔적

전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주요 성취를 소개하면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주제를 갖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인지할 수 있도록 문자, 인장, 종교, 초상 미술을 접점으로 삼아 고대 문명의 다양한 모습을 전달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지금의 이라크, 시리아, 튀르키예 일부 지역까지 넓게 퍼져있었다. 지금은 메마른 땅의 이미지가 가득한 지역이지만, 문명이 시작됐을 당시 이 지역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양쪽에 두고 있는 유복한 땅이었다. 관개수로를 잘 조성하기만하면, 풍요로운 땅이었던 것이다.

농업기술이 발달해 잉여 생산물이 생겨나는 지역에서는 생존을 위한 일 이외의 행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인 사제, 군인, 장인 등이 생겨나고 이러한 변화는 도시의 형태를 갖춰나가기 시작하는 기반이 된다. 이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인장도 전시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기원전 약 3300~2900년 시기 유물 <여인들과 그릇을 새긴 원통형 인장>은 여성들이 모여 앉아 가사 노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마도 신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 이는 당시에 노동의 분업화가 진행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양 학예연구사는 “만약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있어서 딱 두 번만 ‘최초’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면, ‘최초의 도시 국가’와 ‘최초의 문자’에 사용하고 싶다”라며 도시 문명의 시작이 가져오게 된 문명의 변화에 집중했다.

▲<구데아왕의 상> 기원전 2090년경, 신-슈메르 시대, 기르수 출토, 섬록암, 44.0×21.5×29.5cm,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59.2) (사진=국중박 제공)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도시의 탄생을 다룬 ‘1부: 문화 혁신’,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부: 예술과 정체성’,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대표하는 두 제국인 신-앗슈르(신-아시리아) 제국(기원전 약 911~612년)과 신-바빌리(신-바빌로니아) 제국(기원전 약 626~539년)의 대표적인 예술을 다룬 ‘3부: 제국의 시대’로 구성됐다.

전시는 문명의 공동의 기록과 개인의 기록이 같이 존재하고 이어진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쐐기문자의 발명 이후,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점토판에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초기에는 신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고대 사회의 거래 내역, 농작물 수확‧회계 등을 기록했고, 이후에는 의학과 법률에 대한 기록도 남겼다. 또한, 개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화를 기억하고 남기기 위해 기록을 하기도 했고, 한 개인이 신전을 수리하는데 어떤 도움을 줬는지 후대 알리고자 하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승계와 상속에 관한 대화를 기록한 문서>, 기원전 547년경, 신-바빌리 시대바빌리 출토, 점토, 11.6×7.0×3.0cm,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86.11.167) (사진=국중박 제공)

기원전 547년경 유물 <승계와 상속에 관한 대화를 기록한 문서>는 한 가정의 상속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점토판의 내용은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다. 아들이 자신의 직계 자식이 없으므로 부인이 결혼을 하면서 데려온 아이에게 재산을 상속하고자 한다고 아버지에게 청하자, 아버지는 ‘나와 너의 핏줄만 유산과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다’라며 거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가문 내에서 일어난 상속의 일화가 점토판에 기록돼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놀라움을 전한다.

이외에도 왕을 알현하는 장면, 전투를 치루는 장면들을 기록한 인장들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대 문명의 일상사를 확인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2부: 예술과 정체성’에선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초상미술’을 통해 문명을 이해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기원전 2090년경 <구데아왕의 상>은 왕의 초상을 담은 석상이다. 당시엔 왕의 굳건함을 알리기 위해 상을 제작하곤 했는데, 부릅뜬 눈과 다부진 몸은 왕의 건장함을 상징한다. <구데아왕의 상> 유물은 지금까지 30여개 정도 발견이 됐는데,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양 학예사는 “30여개의 <구데아왕의 상>이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이게 당시 왕의 실제 모습과 같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라며 “메소포타미아 문명 예술에서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본 따서 상을 만들어야 하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되레 좀 더 이상적인 모습에 가깝게 상징을 지니고 있는 상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라고 문명의 특징을 설명했다.

미디어 큐브로 전하는 문명의 거대함

전시는 유물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시 유물에서 발현할 수 있는 생각의 지점을 이끌어내는 영상 설치물 등도 함께 선보인다. 2부에서 3부로 넘어가는 공간에는 3면의 패널에서 영상이 재생되는 거대한 정육면체 미디어 큐브가 설치 돼 있다. 이 큐브에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세계관과 예술적 성취’를 테마로 한 이미지 영상이 상영된다. 벽돌, 물결, 쐐기문자 등으로 이어지는 영상 이미지들은 문명의 가진 신비로움을 생각하게 한다.

이 미디어 큐브의 특징은 크기가 매우 거대해, 관람객이 한 눈에 영상의 전부를 관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람객은 큐브를 빙빙 돌아가며, 영상을 관람해야 한다. 이는 아주 거대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은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메소포타미아의 문명 전부를 알 순 없고, 우리는 계속 그 주위를 맴돌면서 계속해서 탐구하고 알아나가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전시 마지막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건축을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이쉬타르 문·행렬 길을 장식했던 <사자 벽돌 패널> 2점이 전시된다. 이쉬타르 문·행렬 길은 궁전과 가장 가까운 길이자, 우주의 중심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이곳에 사용된 <사자 벽돌 패널>은 유약을 발라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벽돌로 완성됐는데, 전시에선 빛을 받아 산란했을 광경을 상상해 아름다운 빛깔을 띤 미디어 벽을 설치했다. 당시 가장 신성한 길로 들어서고 있었던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시각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

전시는 고대 문명이 가진 신비로움과 위대함을 전하는 동시에, 기원전 300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인류의 동일한 모습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학술적인 접근에서 나아가 고대문명이 지니고 있었던 아름다움과 문화, 사상을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로 자리하는 전시다.

출처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740&fbclid=IwAR177BxxEJ_prS2yGXgPr19f4PNp-j0bum9waH98PJn1VUn5TGS-GEh2c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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