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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이야기] 알브레히트 뒤러 <삼왕의 경배> 정주현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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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이야기] 알브레히트 뒤러 <삼왕의 경배>

- 알브레히트 뒤러, <삼왕의 경배>, 1505, 우피치미술관, 피렌체, 이탈리아.

 

이 작품은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를 중심으로 르네상스 예술의 극치를 보이던 이탈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독일의 르네상스 예술의 대표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작가의 활동 당시는 마틴 루터로 시작된 종교 개혁이 분열로 이어지면서 야기된 혼란스러움을 가장 잘 극복하고 가톨릭과 개신교의 대립 가운데서 작품을 통해 신앙의 중용성을 지킨 작품이라는 면에서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마리아는 다른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신성과 인성의 상징인 붉은색과 푸른색이 아닌 짙은 청색의 옷에다 흰 머릿수건을 쓰고 계신다. 구세주를 만난 동방박사 중 가장 나이가 든 사람에게 아기 예수를 보여주자, 그는 너무도 감동해서 자기 나이도 잊고 이 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최상 공경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선물로 가지고 온 황금 상자를 바치자, 아기 예수님은 아기답지 않은 모습으로 그것을 넙죽 받으신다.

 

인간 봉헌의 상징인 이 선물을 받으시는 아기 예수님의 의연한 모습은 그가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시고 모든 인간은 그의 신분이나 연령에 구애됨이 없이 다 하나님의 자녀임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박사들은 서서 이 감동적인 광경을 응시하고 있다. 작가는 여기에서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다. 모든 왕이 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과 달리 두 명은 이 감격적인 장면을 응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김으로 구세주를 이 세상에 모시는 역할을 하신 마리아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는 진리를 찾는 인간의 상징인 가장 나이가 많은 박사에게 시선을 보내게 만들고 있다.

 

예물을 들고 서 있는 동방박사 중 흑인이 있다. 다른 작가의 작품에도 간혹 삼왕 중 흑인이 등장하기는 하나 그 용모는 백인으로 만들어 온 세상 사람이 주님을 구세주로 경배했다는 상징을 드러내는 정도였으나 작가는 대담하게도 온전히 원주민 모습의 흑인을 동방박사의 하나로 등장시키고 있다. 천민과 노예의 상징이었던 흑인을 진리를 찾는 인간의 이상형 중에 포함 시키면서 그의 복장 역시 너무도 화려하고 준수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이 표현을 통해 흑인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하층민이지만 하느님의 눈엔 사랑스러운 아들 중 하나임을 당당히 증거하고 있다. 노예의 상징이었던 흑인을 자기 작품에서 최고의 인격자로 표현한 그의 복음적 용기가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 이 설명은 작은형제회 이종한 신부의 설명을 요약 발췌한 것입니다.

출처: http://www.ofmkorea.org/ofmsacredpicture/6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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