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 게시판 >
성경연구: 너는 사람을 훔치지 말라(출 20:8) 운영자 2019-02-23
  • 추천 0
  • 댓글 0
  • 조회 1471

http://sudoch.org/bbs/bbsView/28/5545339

이것은 십계명 가운데 8계명이다. 이것은 어떤 조건이나 핑계를 대지 말고 문자 그대로 지켜야만 하는 법이다.(apoditisches Gesetz)

 

개역성경은 이 계명을 도적질하지 말라로 옮겼다. 이것은 개역개정의 도둑질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도둑질이란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짓이다. 도적질도 이와 비슷하나 폭력 등 물리적인 수단을 통한 약탈행위까지 포함하는 점에서 강도가 더 세다. 이것을 가리키는 히브리 낱말은 가나브(gānab). 구약성경에 약 55번 쓰인 이 낱말의 기본 뜻은 훔치다이다. 이 낱말은 우선 남의 것을 은밀히 또는 드러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행위 일체를 가리킨다. 가나브의 쓰임새에 따라 도둑질하는 대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 양 염소(22:1) 은과 금(44:8) 돈이나 물품(22:8) 하나님께 바친 물건(7:11) 드라빔(신상 창 31:9) 여호와의 말씀(23:30) 사람(21:10) 사람의 마음(삼하 15:6) 사람의 시신(삼하 21:12)

 

이것이 사람 또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행위에도 쓰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kî-gunnab)요 여기서도 옥에 갇힐 일은 행하지 아니하였나이다(40:15) 사람을 납치한(gānab) 자가 그 사람을 팔았든지 자기 수하에 두었든지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21:16)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유인하여(gānab nefeš = 영혼/ 목숨을 훔치는 자) 종으로 삼거나 판 것이 발견되면 그 유인한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24:7)’

 

여기서 가나브는 사람을 납치하여 노예로 만드는 행위다. 성경에서 이 말은 물건 재산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도 사용되었다. 어떤 학자들은 이 계명이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도둑질(납치, 유인, 인신매매)에 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이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손에 넣고자 하는 욕망과 그 실행이 이렇게 광범위하다. 그러므로 제8계명의 범위를 단순히 남의 재물을 노리는정도 좁게 해석하면 곤란하다. 이 계명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그 인생을 보호하려는 데서 나왔다. 예언자 호세아는 이런 도둑질을 저주 속임 살인 간음 등과 동격으로 놓았다.

 

하나님께서 출애굽 시켜 계약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한 사람을 유괴하거나 종으로 팔아넘기거나 그 영혼을 망가뜨리는 일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행위다. 이는 사형 당해야 할 범죄행위다. 고대 바벨론의 법은 짐승이나(21:17) 물건이나(22;1-3) 분실물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나(22:8) 다른 사람의 물건이나 짐승을 가로채는 일(22:9-12)에도 심한 경우 사형까지 시켰다. 그러나 성경은 사람을 유괴하는 경우(21:16)을 빼놓고는 사형에 처하지 않았다. 이는 역설적으로 하나님께서 사람을 훔치는 일을 얼마나 중대한 범죄로 보는지를 돋보이게 한다.

 

어떤 사람은 7(8)-10계명을 탐내지 말라는 구호 아래 하나로 묶어서 보기도 한다. 여기에는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는 십계명 중 일부가 나오며 이것들을 하나로 묶어 탐내지 말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열 개밖에 되지 않은 계명들 안에 이렇게 많은 것이 중복된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없다. 단 하나의 중복도 이미 너무 많기 때문이다.

 

8계명은 단순히 재산이나 보호하자는 계명이 아니다. 그것을 넘어 인간의 생명과 자유와 영혼 및 존엄성을 받아들이며 보호하자는 계명이다.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 선교사를 놀라게 한 갓 쓴 조선인 ♡ 운영자 2019.03.02 2 1375
다음글 미켈란젤로 모세상 정주현 2019.02.13 1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