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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나를 믿으신다 (요 15:14) 운영자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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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doch.org/bbs/bbsView/135/6260530

신뢰와 믿음. 사람 사이에서 이것은 언제나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일방적인 믿음과 신뢰는 의미가 없다. 나는 너를 믿고, 너는 나를 믿는다. 이렇게 믿음으로 너와 나는 하나가 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람 사이의 간단한 법칙을 신과 인간 사이에는 적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만을 말한다. 하나님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 이것이 문제다. 사도신경의 시작이자 그 명칭이 된 크레도(credo)’나는 믿습니다라는 뜻이 아니던가. 우리는 우리를 믿으시는 하나님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쩌면 이것이 신과 인간의 관계를 주종관계로 이해하고 신을 주(Lord)로 부르는 전통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경배를 받으시고, 기도를 받으시며, 믿음을 받으시는 주인님이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전부일까? 언젠가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으셨다. “너희는 내 친구다. 이제 내가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육신이 되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너희는 내 친구다.” 그리고 친구 사이에 중요한 것은 신뢰, 서로를 향한 신뢰다. 따라서 이 말씀으로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너를 믿는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이유에 대해 신학자 도로테 죌레보다 더 아름답게 설명한 사람이 있을까? 평생을 신학계의 비주류로 살았던 독일의 이 여성 신학자는 남성 신학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인간 창조의 이유를 말해주었다. 거의 모든 사람, 특히 남자들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주종관계 속에서 신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하나님은 예배와 섬김을 받기 위해서 인간을 창조한 것이라고 말할 때, 도로테 죌레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외로우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랑할 대상이 필요하셨다.” 이 말로 신학자는 사실 여부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준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믿으신다. 우리의 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타락과 범죄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우리를 믿으신다. 그것이 그분의 사랑이다. 신앙은 바로 이 하나님의 믿음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다. 나를 신뢰하는 친구를 향한 신뢰, 바로 그것이다.  (이진경, 경건한 쓰레기, 1986엠오디, 20-22쪽 요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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