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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받아줄 핑곗거리를 찾는다(사무엘하 19:31-33, 누가복음 16:1-9) 김우중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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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이제 한달 보름 남았습니다. 한 해를 결산하든,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을 결산하든, 결산을 앞 둔 사람에게 늘 아쉬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누가복음 16장에도 결산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부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부자는 자기 재산을 청지기에게 맡겨 관리하게 시켰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청지기에 대한 나쁜 소문을 들었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청지기가 허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비유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8-9절이 그렇습니다. 자기 재산을 축내고 다니는 청지기를 향해 주인이 "지혜롭다" 고 칭찬 하는 진의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비유의 진실은 9절 이하에 있습니다. 이 세상 재물을 천국의 그것에 비교하자면, 지극히 작은 것이고(10): 또 불의한 것이며(11): 더욱이 자기 것이 아닌 남의 것(12), 곧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이 진실입니다. 그리고 천국의 그것은 큰 것이고(10): 참된 것이며(11): 또 너희의 것(12), 곧 영원한 우리의 소유입니다. 그러므로 이 비유 말씀은 지극히 작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불의하게 악용되는 이 재물을 가지고 진실하게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하는 사람에게는 지금 가진 것보다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참되고, 영원히 이어질 천국이 주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여기까지가 이 비유에서 예수님이 하시고자 한 말씀의 마지막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는 이 기독교 윤리적 해석에서 한 발 더 내딛어야 하겠습니다.

 

이 비유에서 청지기가 정직했느냐? 부정직했느냐?’ 또는 청지기가 한 일이 합법적이었느냐? 아니면 불법적이었냐?’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실은 주인이 보여준 관대한 모습이요, 칭찬하며 받아주는 모습입니다. 청지기의 불의를 눈감아 주고, 오히려 슬기로움을 칭찬하는 주인의 사랑이 이 비유의 핵심입니다.

 

주인이 이렇게 한 것은 그에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려는 마음을 품은 사람은 어떤 핑계거리를 만들어서든지 그 사람을 받아주고 인정해 주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들어가며, 그 사람을 치켜세우고, 자기 마음에 들어 설 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누가복음의 이 말씀에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저는 이 제목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목을 "불의한 청지기도 받아주는 주인" 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비유를 꼼꼼히 읽어보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를 하나님 나라에 받아주시려고 그 목숨까지 바치신 예수님 모습이 우리 머리를 스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어떤 구실을 붙여서라도 우리 인류를 구원하신다는 신뢰가 있으면, 예수님 사건은 가슴 벅찬 감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바로 이 끝없이 용서하시고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비윤리적이고 사기성이 있는 청지기까지도 버리지 않으시고 품으셨습니다! 이 끝없는 사랑, 우리를 하나님 나라에 받아 줄 핑곗거리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여기 있는 우리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은혜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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