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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을 떠나 ‘임마누엘’로
운영자 2025.11.29 조회 30

[대림절 첫째주일]

 

바벨론을 떠나 임마누엘

 

다니엘 3:1328

요한계시록 18:2124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절기를 따뜻한 촛불과 찬송으로 기억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대림절 첫째주의 메시지는 빛을 기다리기 위해 어둠을 직면하라는 경고와 각성입니다. 빛 되신 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해 먼저 내면의 바벨론을 직시해야 합니다. 다니엘 3장과 요한계시록 18장은 바로 이 영적 현실을 보여줍니다.

 

먼저 다니엘의 세 친구 앞에서 바벨론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금 신상 앞에 절하라는 명령은 단순한 종교 강요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정체성을 통제하는 영적 지배였습니다. 오늘 우리도 성과·소비·인정의 압박 앞에서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 말하면서도 세상의 신상 앞에 무릎 꿇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세 친구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하나님을 따르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결과에 의존하지 않는 신앙, 현실을 회피하지 않으나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 신앙이 대림절 첫째주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믿음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결단은 종종 더 뜨거운 시험을 불러옵니다. 세 친구는 결박된 채 풀무불 속에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불 속에서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불을 제거하지 않으셨지만, 불 속에 함께 들어가셨습니다. 이것이 대림절의 은혜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고난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경험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삶의 가장 뜨거운 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며, 그 자리 자체를 성소로 바꾸십니다.

 

반면 요한계시록 18장은 하나님 없이 세워진 바벨론이 결국 무너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번영과 성취를 약속하던 세상의 빛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무너져야 할 바벨론의 구조가 있습니다. 성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강박, 소비로 공허를 채우려는 습관, 인정받기 위한 타협, 편안함을 위한 불순종의 모습은 결국 우리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내 백성아, 그 바벨론에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대림절 첫째주일은 그래서 선택의 시간입니다. 바벨론의 화려함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불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을 따라 나아갈 것인가? 대림절은 단순히 기다리는 절기가 아니라, 올바르게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어둠을 직면하고, 흔들리는 바벨론을 떠나, 임마누엘의 주님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는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으로 주님을 따르며, 빛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준비하는 복된 대림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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