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감사하라 (김용법) | 김우중 | 2019-07-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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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을 먹을 때마다 참나무를 위해 묵념하라. 도토리 몇 알을 떨어트리기 위해 가혹하게 참나무를 두들겨 팬 치사한 인간들을 용서하라고 마음으로부터 진실로 회개하며 젓가락을 들어라. 그대로 놔두면 제 스스로 떨어질 도토리를 그냥 두지 못하고 함머나 돌덩이로 마구 두들겨 패는 매정한 인간들아. 묵묵히 고통을 참으며 두들겨 패는 만큼 날 도토리를 떨구어 주는 참나무를 기억하라. 식탁에 올라온 도토리묵을 먹을 때마다 잠시 젓갈질을 멈추고 잠시 참나무를 위해 묵념하라. 그 나무 밑동의 흉측한 상처를 기억하라. 도토리묵을 먹을 때마다 다람쥐와 청설모에게 감사하라. 그들의 겨울식량을 쌔벼다 먹는 치사한 인간을 용서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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