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전사(無名戰死) (천상병) | 운영자 | 2017-08-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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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엔 싸움터였던 흙더미 위에 반듯이 누워 이즈러진 눈으로 그대는 그래도 맑은 하늘을 우러러 보는가 ... 썩어서 허무러진 살 그 살의 무게는 너를 생각하는 이 시간 우리들의 살의 무게가 되었고 온 몸이 남김 없이 흙 속에 묻히는 그때부터 네 뼈는 영원의 것의 뿌리가 되어지리니 ... 그 뿌리는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 네가 장엄한 산령(山嶺)을 이룰 것을 나는 믿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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