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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혜사 성령님 오시옵소서 (신 5,4-10; 요 14,16-18) 운영자 201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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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혜사라는 말은 그리스말로는 파라클레토스라고 합니다. ‘곁에라는 의미의 단어와 부르다라는 의미의 단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그 사람 바로 곁에서 그를 돕기 위해 부름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그리스-로마에서도 널리 쓰였습니다. 재판정에 선 원고를 돕기 위해 부름받은 변호사, 혹은 어려운 인생의 문제해결을 위해 부름받은 상담자, 또는 좌절한 자를 일으켜 세우는 위로자 등을 나타낼 때 사용되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첫 번째 보혜사는 예수님입니다. 요한복음 14장에 보니 보혜사이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떠나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집과 가족도 다 뒤로 하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제자들은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두렵고 떨렸습니다. 예수님 없이 이 거칠고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하셨습니다. 또 다른 보혜사라는 말에는 이미 그들과 함께 있는 보혜사 말고 또 다른 분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미 제자들과 함께 계신 보혜사는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고, 또 다른 보혜사인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예수님께서 평소에 하시던 역할을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또 다른 보혜사이신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만일 또 다른 보혜사인 성령님이 우리에게 오시지 않았다면, 창세 이래 하나님께서 하셨던 일들은 물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면서까지 이루셨던 일들이 다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보혜사로 오셔서, 예수님께서 하시던 일을 계속 이어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보혜사 성령님은 우리의 생활 모든 영역에서 우리와 가까이 계십니다. 하나님은 보혜사 성령으로 내가 가는 어디에나 함께 가시고, 함께 생활하시고, 나와 함께 움직이십니다. 우리의 생활하는 곳마다 계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슴 속, 영혼에도 계십니다.

 

성령님께서 이렇게 우리와 함께 계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흔들리는 우리, 연약한 우리, 정신적 혼돈 속에서 방황하는 우리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보혜사 성령으로 임하셔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여기서 도우신다는 말은 우리말로는 한 단어이고 그리스말로는 세 낱말이 합쳐진 것입니다. 그 뜻을 풀이하면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내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들어서 옮겨주신다는 뜻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도무지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거대한 바위에 가로막혀 한걸음도 앞으로 움직일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시는 보혜사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도와주십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괴로워하고 고통과 절망 가운데 있을 때 보혜사 성령께서 찾아오셔서 도와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성령강림절 예배를 드립니다. 거대한 바위 같은 장벽이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까? 도저히 혼자의 힘으로 풀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까? 성령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어디에서든지 보혜사 성령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성령님은 우리 대신 탄식하며 기도하시며 우리의 아픔에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울 때, 우리가 고통당할 때, 우리가 고민할 때 우리와 함께 하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웃을 때, 우리가 즐거워할 때도 함께 하십니다. 이런 보혜사 성령님으로 인하여 충만해지는 여러분 되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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